韓 주부 마음 사로잡은 유럽 가전


유럽 가전이 기술력과 고급스런 이미지를 바탕으로 한국 시장에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 텔레비전이나 냉장고 등 국내 가전업체가 선점하고 있는 대형가전 대신 에어프라이어, 커피머신 등 소형가전 틈새시장을 파고들어 주부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중이다.


15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네덜란드 가전업체 필립스가 처음 선보인 에어프라이어는 2011년 초 국내에 들어온 이후 시장 규모가 1000억원대로 커졌다. 에어프라이어가 신혼부부 필수템으로 자리매김하면서 국내 제조업체들도 공급에 가세했고, 전자레인지 판매량 마저 넘어섰다. 필립스는 저용량 제품을 넘어 닭 네 마리를 한 번에 조리할 수 있는 특대형 에어프라이어를 내놓고, AR(증강현실) 체험 행사를 진행하는 등 시장 확대에 대응하고 있다. 

스위스 전자동 커피머신 브랜드 유라는 프리미엄 제품을 내세워 판매량을 늘려가고 있다. 카페 문화와 또 다른 축을 형성하는 가정 내 커피 문화는 유럽의 영향을 많이 받으면서 유럽 가전업체의 커피머신이 마니아층을 만들어 내고 있다. 유라가 작년 말 국내에 선보인 ‘올뉴(All New) S8’은 준비한 물량이 완판되면서 인기를 증명했고, 이달에는 봄 시즌을 맞아 최상위 모델 ‘Z’시리즈부터 스테디셀러 ‘E’시리즈 프로모션을 통해 소비층을 확대 중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유럽에는 100년 가까운 세월동안 기술력을 쌓아 온 기업이 많기 때문에 유럽 가전이라고 하면 국내 소비자들에게 기본적으로 인정받고 가는 경향이 있다”며 “삼성이나 LG가 장악하고 있는 텔레비전, 냉장고가 아닌 소형가전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어 브랜드가 약한 국내 중소기업 제품 대신 유럽 제품이 기술‧디자인 측면에서 눈에 띄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유라 커피머신 'Z8'(왼쪽)과 카처 스팀청소기 ‘SC 2 디럭스 이지픽스'. [사진=각 사]


한국 가전시장은 아시아 시장 진출을 원하는 유럽 가전업체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수행하기도 한다. 한국에 가장 먼저 지사를 설립해 가전 소비 트렌드를 파악하고, 제품군을 늘려 시장 분위기를 파악하는 시험대로 삼는 경우가 많다. 

84년 전통의 독일 청소기 전문기업 카처는 올 초 스팀청소기 ‘SC 2 디럭스 이지픽스(SC2DeluxeEasyFix)’를 출시하면서 국내 B2C 시장 확대에 나섰다. 산업용 청소장비에 적용하던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가정용 스팀청소기를 출시하면서 아시아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의류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다양한 상품라인을 자랑하는 독일 가전업체 밀레는 반대로 상업용 세탁 장비 시장에 진출했다. 호텔, 병원, 셀프세탁시스템 등 상업용 세탁 장비 수요 증가에 따라 판매 영역을 가정용에서 상업용까지 넓혔다. 

또 다른 가전업계 관계자는 “한국 소비자가 유럽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커머스나 활발한 전자상거래 등 한국 시장만의 독특한 특성도 있다”며 “이 때문에 제품군을 늘리거나 아시아 시장 진출을 계획하는 업체들은 지사를 한국에 먼저 설립해 시장성을 확인하는 시험대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 아주경제 (http://www.ajunews.com/view/20190415150831047)